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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Korean

[구의] 시원한 가자미물회 맛집 고향집

고향집

 

 

 

구의역 광진구청 인근 골목에 위치한 고향집. 가정집을 개조한 한식당으로 내집처럼 편안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이곳은 쭈꾸미 구이와 생태찌개 맛집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곳. 구의역 미가로에서 첫번째 좌측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발견할 수 있다. 유명한 맛집이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찾기 어렵다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근처 주민에게 물어보자.

 

쭈꾸미 구이, 생태탕, 짱뚱어탕, 가자미물회 등 해산물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고향집. 쭈꾸미 구이는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이곳의 대표 메뉴다. 통통한 쭈꾸미를 듬뿍 담아 매운 양념과 함께 철판에 구워줘 한끼 식사는 물론 술안주로도 그만. 여기에 미나리향이 가득한 생태찌개도 쭈꾸미 구이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표 메뉴. 또 이곳에서 직접 담근 간장게장도 별미라면 별미란다.

 

하지만! 최근 여름에 접어들면서 더위가 계속돼 시원한 것이 먹고 싶어졌다. 그러던 중 고향집 가자미 물회 맛이 좋다는 정보를 입수. 아는 분과 함께 고향집에서 가자미물회를 먹어보기로 했다. 물회는 5월부터 10월까지만 판매하는 계절메뉴로, 가격은 단돈 10000원. 재료인 가자미는 울진에서 산지 직송한단다. 신선한 가자미를 통채로 썰어 매콤한 양념과 얼음을 담아 주는 물회, 지금 글을 쓰면서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질질...

 

 

 

<물회를 주문하면 기본 반찬들과 함께 나온다>

 

 

 

 

 

 

 

<새콤 달콤 상큼한 가자미물회의 맛은 신선 그 자체>

 

 

조리를 해야 하는 음식이 아니어서 물회는 비교적 빨리 나온다. 김치를 비롯한 기본 반찬들과 함께 주는데, 이집의 반찬들은 하나같이 깔끔하고 맛이 좋았다. 특히 열무김치는 적당히 익어서 그냥 먹어도 좋을 정도로 맛이 굿. 열무는 여름철 열을 내려주는 음식으로, 더위를 쫓아주는 음식 중 하나로 유명하다. 기회가 되면 많이 먹도록 하자.

 

드디어 물회를 먹을 차례. 필자는 매콤한 음식을 워낙 좋아해서 빨간음식만 보면 침이 질질 흐른다. 물회는 잘게 썰은 가자미에 각종 야채들을 넣고, 그 위에 수북히 빨간 양념을 올려서 나온다. 일반 냉면집에서 쓰는 큰 대접에 담겨 나오는데 양이 푸짐하다. 여기에 슬러시처럼 갈린 얼음이 담겨져 나와 자연스럽게 녹으면서 국물을 만들어준다. 일반 네모얼음보다 훨씬 괜찮은 듯. 여기에 신선한 야채들과 가자미 회를 함께 비벼서 먹는데, 지금 글을 쓰면서도 계속 다시 먹고싶어 진다. ㅠㅠ

 

맛은 새콤 달콤 상큼? 자극적이지 않은 매운 양념과 신선한 가자미회 그리고 야채들. 여기에 시원한 얼음이 함께 들어가 있어 먹는 내내 입안이 시원해졌다. 매운음식을 먹지 못하는 사람도 고향집 물회만큼은 아무 문제없이 먹을 수 있을 듯. 적절히 매운 맛이 재료들과 잘 어우러져 입안을 가득 채워준다. 여기에 깻잎이 들어가 향도 깔끔하게 잡아준다. 가자미는 산지직송이라 그런지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비린내? 전혀 없다. 참고로 가자미를 먹을 때 간혹 작은 가시들이 있으니 꼭꼭 씹어먹어야 한다.

 

 

 

 

 

<물회 국물에 말아먹는 국수의 맛도 일품>

 

 

물회를 거의 다 먹은 후에는 밥이나 국수를 말아먹을 수 있다.

 

추가 비용은 1000원. 우리나라 음식에선 보통 시원한 국물에 국수를 말아먹는 게 대부분. 그래서 먼저 국수를 주문했다. 국수의 종류는 소면으로 1인분을 주문하면 적당히 먹을 수 있는 양을 내준다. 만약 배고프다면 직원분에게 양좀 많이 달라고 하면 추가비용을 내지 않아도 많이 준다. 양념이 분명 자극적이지 않은데 얼음이 녹아도 전혀 싱겁다는 느낌이 없었다. 여기에 국수를 말았는데도 고유의 양념맛은 그대로 유지. 시원한 국물에 국수를 먹으니 냉면을 먹는 듯 싶었다.

 

음식이 맛있어서 그런지 소화가 빨리 됐나? 배가 아직도 덜 찼다. 그래서 밥을 한번 말아먹어 보기로 했다. 물회에 밥말아 먹는건 조금 생소하긴 한데, 왠지 맛있을 것 같아 도전하고 싶어졌다. 직원분에게 양해를 구해 밥을 조금만 먹고 싶다고 했는데 그냥 한공기를 통채로 주셨다. 물론 추가비용은 없었다. 인심이 워낙 좋아서 기본 메뉴만 주문하면 추가적인 것들은 굳이 돈을 받지 않으셨다. 삭막한 서울에 이런 곳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생각에 기분도 좋고 정겹게 느껴졌다.

 

 

 

 

 

<이상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물회 국물과 밥이 잘 어우러졌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물회에 밥을 말아봤다.

 

직원분이 센스가 있으신건지 밥은 살짝 식은 밥을 주셨다. 만약 뜨거운 밥을 여기에 말았다면 물회의 맛이 달라졌을듯. 밥을 말아서 바로 한입 먹었는데 의외로 맛이 좋았다. 사진으로 봤을 땐 그냥 그럴 수도 있는데, 물회의 양념이 워낙 괜찮아서 밥을 말아 먹는데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수보다 밥이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밥알도 살짝 꼬들꼬들하니 국물에 잘 풀어져서 먹기에 참 좋았다. 차가운 국물에 말아먹는 밥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드는 음식은 고향집 물회가 처음인듯.

 

 

 

 

물회에 국수, 밥까지 말아먹는데 든 비용은 2인 기준 22000원.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재료의 신선도와 맛을 고려한다면 적당한 가격인 것 같다. 참고로 물회는 싼 음식이 아니라는 점도 고려해야 할듯. 울진 현지에서 산지공수라는 점도. 보통 음식을 먹고 나면 포만감이 가득해 움직이기 힘들때가 많은데, 물회 한그릇을 비웠는데도 몸아 가벼워서 좋았다. 무엇보다도 무더위가 계속되는 날씨, 시원하게 먹을 수 있어 참 좋았다.

 

구의역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앞으로는 무조건 고향집에 들려야겠다. 맛있는 물회 먹으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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