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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Korean

[안양] 가야밀면 : 냉면이 질릴 땐 밀면!

 

수도권 밀면탐방 두번째 음식점은 안양 <가야밀면>

 

안양아트센터 앞에 위치한 가야밀면은 밀면 전문점이다
초창기 '가야밀면과 조방낙지'란 이름으로 영업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밀면 전문점으로 변신, 가게명을 가야밀면으로 변경했다

 

 

 

 

이곳은 면을 즉석으로 반죽해서 바로 뽑아 삶는다
물론 밀면에 들어가는 육수도 주인분께서 직접 만든다고 ~_~


밀면 하나로는 겨울장사가 힘드신지 해장국도 함께 판매하는데
대표메뉴가 가야밀면, 칡냉면, 조방낙지, 소고기해장국 등이다

밀면집에서 낙지와 해장국을 판다니 진짜 맛집인가 의심이...


며칠 전에 갔었던 광명 소하 가야냉면은 밀면 메뉴만 있었는데
이곳에선 이것 저것 다 파는거 보니 -_- 믿음이 가지 않았다
그래도 뭐... 일단 들어가서 먹어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주요메뉴로는 냉면과 밀면, 낙삼 불고기 정도
조방낙지와 해장국, 떡만두국은 9월부터 4월까지만 판다

 

가격은 물냉면(6000원), 비빔냉면(6000원), 물밀면(6000원),
비빔밀면(6000원), 면류 곱빼기(7000원), 사리(2000원),
왕만두(3개 3000원, 6개 6000원), 조방낙지볶음(7000원),
낙삼불고기(중 30000원, 대 40000원)

 

 

 

 

가게 한쪽 벽면에는 밀면의 유래 안내가 있었는데
나름 읽어보니 재밌어서 그대로 옮겨서 적어보겠다

 

밀면의 역사를 더듬어 가면
한국전쟁이 지나간 195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4 후퇴로 함경도 흥남 내호에서 냉면집을 하던
친정어머니와 함께 피난 온 정한금(77)씨가 우남동 피난촌에서
'내호냉면'이란 냉면집을 열면서 부터 부산 밀면의 역사가 시작된다

 

밀면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시기는 70년대 초
부산진구 가야2동의 가야밀면이 문을 연것이 그 무렵이다
가야밀면이 개발한 독특한 맛이 80년대 들어
서민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밀면은 전성기를 맞는다

 

가야밀면 맛의 비결은 '며느리도 모르는' 일급비밀
쫄깃한 면발과 새콤달콤한 양념장, 시큼하고 담백한 한방육수
이 세 박자가 맞아야 제대로 된 밀면의 맛을 낼 수 있다
재료의 종류는 물론, 재료의 양, 온도, 시간 등
까다로운 조건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먼저 물밀면(6000원)부터 소개하겠다


광명 소하동 밀면보다 가격이 1000원이 비싼 편인데
비주얼 상으로는 소하동 밀면보다는 더 푸짐해 보인다

 

그릇 정중앙에 면을 담아서 얼음을 둥둥 띄운 육수를 붓고
그 위에 오이와 무절임, 양념장과 삶은 달걀, 지단을 올렸다
양념장의 매콤한 향이 음식을 내오는 순간부터 코를 자극했다

일단 겉모습으로 본 물밀면은 어느 정도 합격점

 

 

 

 


양념장을 풀고, 면을 가위로 자른 뒤 휘휘 저었다
투명했던 육수는 어느덧 빨간색으로 변하며 식욕을 자극했고
달걀 아래 숨어있었던 돼지고기 수육도 모습을 드러냈다


일단 국물부터 한모금 마셨는데~ 음 역시 밀면이로다

칼칼하면서도 매콤한 육수에 한방의 맛이 가미되면서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밀면의 맛이 제대로 느껴졌다


밀면집인데도 다른 메뉴를 팔고 있어 약간 신뢰가 안갔었는데
육수를 한모금 먹어보니 밀면 전문점이란 게 확신이 갔다

 

 

 

 

 

 

함께 동행했던 지인은 밀면을 처음 먹어보는데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밀면을 제대로 맛본 것 같다며
집 앞에 밀면집이 있으면 매일 가서 먹고 싶단다

 

필자를 포함한 필자 가족도 면요리를 워낙 좋아해서
면요리 맛집이라면 일부러 찾아서 다닐 정도인데 ~_~
이곳은 찾아온 보람이 있을 정도로 맛이 괜찮았다

 

다만 광명 소하 가야밀면과 비교를 해보면
육수의 맛은 비슷하지만 안양 가야밀면이 약간 싱겁고
면의 굵기가 살짝 얇은 상태라 탱탱함이 덜하다는 게 흠

하지만 이 정도 맛을 밀면 본고장 부산이 아닌 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한 듯 싶다 ~_~

 

 

 

 

 

다음으로 소개할 비빔밀면(6000원)

 

이날 함께 동행한 지인은 비빔냉면을 더 선호했다
밀면의 두꺼운 면발이 오이, 계란 지단 등 고명과 섞으니
매콤한 양념장과 잘 어우러져 맛도 질감도 좋았다는 것
그중에서도 맛있게 매운 양념장의 맛이 돋보였단다

 

 

 

 

 

물론 물밀면의 육수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이날 동행한 지인은 한방 육수를 처음 먹어본 터라
처음 먹어보기엔 비빔밀면이 더 좋다는 게 그의 설명

 

그렇다고 물밀면의 육수가 싫다는 건 아니었다
물밀면의 한방육수도 묘한 중독성이 있다는 것 ~_~
앞으로 안양을 지나갈 일이 있다면 꼭 들리고 싶단다

 

 

 

 

참고로 안양 가야밀면은 1호선 명학역에 있는데
안양아트센터 바로 앞에 있어 찾는데 어려움이 없다


길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일단 안양아트센터를 찾고
바로 뒤를 돌아보면 ~_~ 가야밀면 간판이 보인다

시간날 때 시원한 밀면 한그릇 즐겨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