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는 무조건 맵다?
아니다 X 아니다 X 아니다
궁중떡볶이, 짜장떡볶이, 카레떡볶이 등
각기 다른 재료와 소스를 첨가해서 만든 떡볶이들이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 있고, 또 먹어본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만약 순대와 떡볶이가 만난다면 어떨까?
순대와 떡볶이가 재료부터 양념까지
모두 공유하여 버무러진 독특한 음식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바로 바로 바로 이수떡볶이의 순떡볶음 ~_~
토요일 오후 이수떡볶이를 찾았다
이수떡볶이는 이수역이나 내방역에서 찾아갈 수 있는데
워낙 구석진 곳에 있어서 정확한 위치를 모르면 헤매기에 딱 좋은 곳
가뜩이나 이날 날도 더웠는데 몇번 헤매다가 겨우 위치를 찾았다
몇 평 안되는 작은 공간
학교 근처에 있을 법한 소소한 분위기의 분식집이다
아주머니는 약간 시크하셔서 자칫 불친절하게 보일 수 있지만
불친절보단 본인의 일에 열중하시는 거라고 보는 게 좋을듯 하다
떡볶이 3000원, 순대 4000원, 순떡볶음 7000원(9월부터 적용)
메뉴는 떡볶이와 순대, 순떡볶음으로 3가지만 판매한다
순떡볶음은 겉보기엔 비싸지만 양이 거의 2인분급
이수떡볶이는 평일의 경우 보통 2시부터 영업을 하는데
경우에 따라 당겨지거나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안내문이 붙어있다
일요일, 공휴일은 쉬기 때문에 미리 전화를 하고 방문하는 편도 좋을듯
이수떡볶이 영업시간은 오후 8시까지인데
오후 7시 10분 이후에는 포장만 주문받는다고 한다
포장은 조리된 상태로 포장하는 것과 재료 포장으로 나뉜다
이수떡볶이는 특이한 점이 있다
아주머니께 미리 주문하는 게 아니라 물어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
이수떡볶이는 아주머니 혼자서 운영하시느라 음식도 혼자서 다 하시는데
어차피 주문받은 순서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말해봤자 소용이 없다
또 단무지 리필은 거의 안해준다고 보면 된다
안내문에도 붙였다시피 단무지는 입가심용으로 조금씩 먹어야
떡볶이의 진짜 맛을 느낄 수 있다며 추가 주문은 자제해달라고 쓰여있다
참고로 단무지는 조금씩 먹으라는 의미에서 1조각을 3등분 해놨다
순떡볶음과 떡볶이를 각각 1인분씩 주문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은 점이 있다면 맛과 양이랄까
친구랑 두명이서 갔는데 떡볶이를 다 먹지 못하고 남길 정도로
이수떡볶이는 정말 위大하게 만드는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특히 순떡볶음 1인분은 중국집 볶음밥 그릇에 가득 담아주는데
큰 그릇에 떡과 순대, 간 등이 국물과 어우러져 푸짐하게 담겨있다
맛은?
일반적으로 먹는 떡볶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매운 고추장 양념 대신에 간장과 춘장소스의 조합이라 해야할까?
순대볶음 맛 같기도 하고, 약간 찜닭스러운 맛도 느껴지고
기존의 떡볶이와는 다른 맛이어서 확실히 어떻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 맛이 상당히 독특해서 한 번 먹어보면 다시 찾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
(지금도 글을 쓰고 있으면서 다시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간절)
떡은 밀가루 떡이라 그런지 쫄깃쫄깃해서 씹는 질감이 좋았고
순대와 간도 순대 1인분을 통채로 넣어준 듯 넉넉하게 들어가
순대와 떡볶이를 좋아한다면 순떡볶음도 좋아할 것 같다
다음은 일반떡볶이(3000원)
순떡볶음보다 조금 작은 그릇에 담아서 내주지만
가격 대비 생각해보면 결코 적은 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콤한 양념에 밀가루 떡과 오뎅, 파 등이 송송 들어가있는데
순떡볶음과는 또 다른 양념의 맛이 내 입맛을 사로잡았다
보통 분식집은 메뉴는 달라도 양념 베이스는 비슷한 편
하지만 이수떡볶이는 일반떡볶이와 순떡볶음
2가지 메뉴의 양념이 확연이 차이나는 게 독특했다
맛있게 매운 양념에 쫀쫀한 떡볶이, 간간히 들어있는 오뎅
무엇보다 양념이 맛있어서 수저로 국물을 떠먹을 정도로 괜찮았다
매콤한 떡볶이가 생각날 때, 매콤한 떡볶이가 실증날 때
이수떡볶이에서 매콤한 떡볶이, 독특한 순떡볶음 어떨까?
한 번 먹어보면 당신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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