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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Japanese

[강남] 진한 돈코츠라멘의 진수 큐슈라멘

 

 

지난 주말 강남역에서 약속이 있었다. 자주 만나는 동생이지만 만날 때마다 새로운 음식을 먹으려고 찾아다니는 사이다. 뭘 먹을까 고민하던 중 갑자기 일본라멘이 땡겼고, 강남역 근처 유명한 돈코츠라멘집을 찾아봤는데 '하꼬야'가 검색됐다. 하꼬야, 최근엔 하꼬야 시푸드 등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곳이어서 살짝 가기가 꺼려졌다. 모름지기 맛집이란 주인 한분이 점포 한곳을 맡아 정성껏 요리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솔직히 빵집만 보더라도 프랜차이즈 빵집보단 동네 빵집이 정겹지 않은가.

 

하지만, 개인 가게라고 해도 맛없는 곳은 맛이 없는 게 사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리뷰에서 국물맛이 괜찮다고 하여 강남역 S라인 건물 뒤에 있는 하꼬야 라멘집에 가봤다. 가게가 들어건 건물 앞 마당이 넓어서 대부분 가게들이 노천카페처럼 문을 개방하고 앞에다 테이블을 내놨다. 저녁이 가까워져서 날씨도 시원했기에 야외 테이블에 앉았다. 최근 강남의 마천루가 달라지면서 야외테이블에서 앉아 주위를 둘러보니 S라인 건물(GT)과 삼성타운 건물이 눈에 참 띄었다.

 

 

 

<야외 테이블에서 보이는 강남의 삼성타운과 S라인 건물>

 

 

 

<일본 각 지역의 특색있는 라멘들을 주 메뉴로 하고 있다>

 

 

 

<유일한 반찬인 김치는 무한리필>

 

 

일본정통 생라멘 전문점을 표방하는 '하꼬야 생라멘'. 하꼬야는 일본의 각 지역의 특색있는 라멘들을 골라먹을 수 있다. 최근 뜨고 있는 나가사키라멘부터 하카타, 구마모토, 큐슈, 히로시마, 요코하마, 아카사카, 삿포로, 아사히카와 등 다양한 라멘들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볶음면과 냉라멘, 규동 종류와 사이드메뉴로 교자, 오코노미야키 등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최근 일본 큐슈지역의 대표라멘인 '큐슈라멘'을 새롭게 출시했다고 하는데, 설명을 보니 일본라멘 마니아층을 위한 차별화된 맛이 특징이란다.

 

오늘의 메뉴는 하카타 라멘(7000원)과 큐슈 라멘(7500원) 그리고 교자(3000원). 하카타(Hakata) 라멘은 장시간 우려낸 돼지 사골육수의 콜라겐 성분이 풍부하여 구수한 돈코츠 소유 라멘. 큐슈(Kyushu) 라멘은 진한 돈코츠라멘으로 큐수 지역 최고의 인기라멘. 그리고 한쪽 면을 바삭하게 구워낸 일본식 야끼만두 교자까지 음식이 빨리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카타 라멘(위)과 큐슈 라멘(아래)>

 

 

 

 

<하카타 라멘은 돈코츠라멘 고유의 맛에 충실했다>

 

 

먼저 하카타 라멘. 설명 그대로 돈코츠라멘 고유의 맛에 충실했다. 여기에 소유가 들어가 구수한 맛이 더해져 느끼함이 사라졌다. 콜라겐 성분도 풍부하다고 하니 여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것 같다. 국물이 많이 진한 편이 아니어서 더 느끼하고 기름끼도 적은 편. 전체적으로 돈코츠라멘의 깊은 맛과 소유의 구수한 맛이 어우러져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라멘인 것 같다.

 

 

 

 

 

<진한 돈코츠라멘 국물이 일품인 큐슈 라멘>

 

 

다음으로 큐슈 라멘. 큐슈 라멘은 진한 돈코츠라멘이란 말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 도쿄 신주쿠의 유명한 돈코츠라멘집을 갔었는데 국물이 엄청 진해서 놀랐던 적이 있었다. 큐슈 라멘이 이와 같았다. 얼마나 장시간 우려냈는지 진한 국물 때문에 고기의 맛이 그대로 느껴졌다. 물론 진하게 우려내다 보니 기름끼가 있긴 하지만, 진정한 돈코츠라멘의 맛을 보고 싶다면 큐슈 라멘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한국에선 이렇게 진한 돈코츠라멘을 먹어본 적이 없던 것 같다.

 

 

 

 

 

<한쪽 면만 구워낸 일본식 교자>

 

 

끝으로 교자. 교자는 우리나라 말로 하면 그냥 군만두다. 하지만 일본식 교자는 한쪽 면만 구워내서 먹을 때 질감이 독특하다. 3천원에 6개가 나오니 교자 1개당 500원 꼴. 우리나라에선 주로 중화요리 시킬 때 서비스로 군만두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돈내고 먹기엔 살짝 돈아깝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만두 마니아라면 일본식 교자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듯 싶다.


하꼬야에서 먹은 라멘과 교자. 전체적인 맛을 평가한다면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특색있는 맛이 일품인 듯 싶다. 일본에 자주 다니는 필자의 입장에서 우리나라에서 먹는 일본라멘은 뭔가 아쉽고 싱겁다는 생각이 드는데, 하꼬야 라멘은 각 지역의 특색에 맞게 제대로 맛을 구현한 듯 싶다. 특히나 새로 출시된 큐슈라멘은 진한 돈코츠라멘을 맛볼 수 있어 무척이나 반가웠다. 우리나라에선 만들기 쉬운 미소라멘이나 소유라멘 전문점이 많은데, 이렇게 제대로 맛을 내는 돈코츠라멘집이 있다니 놀라웠다. 그것도 프랜차이즈인데도 말이다. 물론 프랜차이즈여서 각 지점마다 주방장에 따라 맛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강남 하꼬야 만큼은 맛에 신경쓴 정성이 입안에서 느껴지기에 자주 찾아가고 싶다. 특히 큐슈라멘은 강추강추.

 

일본의 각 지역의 특색있는 라멘들 먹고 싶다면 지금 하꼬야에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