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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모로코 페스(Fes) 16번 공항버스 이용법 및 공항 팁

페스(Fes) 혹은 페즈(Fez)

 

모로코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하지만 공항은 소규모다. 라이언에어가 취항한 이후 유럽 곳곳에서 비행편이 오고가지만, 수도인 리바트나 모로코 제1의 도시 카사블랑카처럼 많은 관광객이 드나드는 도시가 아니기에 비행편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


필자가 공항을 이용한 화요일 오후 비행편만 봐도 벨기에 브뤼쉘(Brussels), 프랑스 파리(Paris), 포르투갈 리스본(Lisbon, Lisboa), 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 정도다. 이외에도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지에서 주 2회 혹은 주 3회 정도 취항하고 있다. 공항규모가 작기에 큰 비행기는 내리지 못하고, 저가항공에서 주로 이용하는 보잉 737-800이나 소형기가 취항한다.

 

 

 


비행기가 멈추면 공항 안으로 쿨하게 걸어가야 한다. 연결브릿지 따윈 없기에 비행기가 멈춘 뒤 사다리를 통해 내려가서 게이트를 향해 걸어가 입국수속을 해야 한다. 출국 땐 반대로 건물에서 나와 비행기에 직접 올라야 한다. 심지어 짐도 게이트 앞까지 갖고 와서 부쳐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불편하다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이런 경험이야 말로 흔치 않은 것이기에 너그럽게 받아들이자.


입국 심사는 조금 시간이 걸리는 편인데, 대한민국 여권은 무비자이니 아무 신경쓰지 말고 여권과 입국신고서, 비행기 티켓을 함께 건네도록 하자. 간혹 여권도장을 찍기 직전 직원끼리 수근수근 거리곤 하는데, 그럴 땐 '모로코 첫 방문'이라고 영어로 말해주면 편하다. 여권정보를 식별하고 입력할 정보가 많은 듯 하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페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려면 대부분 택시를 이용하곤 한다. 흥정을 통해 120~150디르함 정도를 주고 타야 하는데, 모로코 물가를 생각하면 상당히 비싼 금액이다. 심지어 밤 비행편의 경우 200디르함을 요구하는 기사도 있는데, 그럴 땐 다른 택시기사를 찾아 흥정하면 된다. 어차피 공항에 내리는 승객은 한정돼 있기에 빈차로 가면 본인만 손해라는 걸 알려주면 된다. 필자의 경우 택시기사가 시내까지 150디르함을 요구했고, 흥정하기 귀찮아 OK 했다.

 

택시는 공항 입구에서 흥정하고 아래 주차장에서 탈 수 있다. 공항 앞까지 차가 올라오지 못하는 듯 하다. 또 페스가 초행길인 경우(대부분 초행이겠지만) 한국에서 출국 전 숙박업소의 이름과 주소를 영어/아랍어로 크게 출력해 택시기사에게 주면 숙소까지 손쉽게 올 수 있다. 보통 호텔 바우처에 두 가지 언어로 기재되니 센스가 있다면 미리 출력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왕이면 확대해서.


택시비가 부담스러운 여행자, 혹은 현지인 체험을 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공항버스를 추천한다. 16번 공항버스는 페스 공항에서 페스역(Fes Station)까지 운행한다. 시간대는 정확하지 않지만(시시각각 지연되고 취소되는 스케쥴)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행하는 듯 하다. 1시간에 1대 꼴로 있으며, 페스역에선 매 시각 정시에 출발한다.

 

 

 

 


공항에서 시내로 나가려면 아래 주차장 끝까지 내려가서 버스를 타야 한다. 공항에서 주차장을 바라봤을 때 오른편 주차장 쪽에 버스가 서 있다. 주차장 정산소 같은 건물 뒤에 정차돼 있는데, 가끔 시야에 가려 버스가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16번 공항버스는 공항 이용객보다 공항 인근에서 시내로 오고가는 승객이 더 많이 이용한다. 보통의 공항처럼 따로 승강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용객이 엄청 많은 것도 아니니 눈을 부릅뜨고 봐야 한다. 그래야 4디르함, 37.5배 정도 하는 150디르함의 택시비를 아낄 수 있다. 이 가격이면 타진 2그릇에 디저트까지 넉넉히 시킬 수 있다.

 


시내에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어디서 타야 할까

 

 

필자는 공항버스 정보를 찾기 위해 각종 블로그를 뒤지고, 구글링을 통해 겨우 정보를 얻어냈다. 페스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도 적거니와 버스 운행이 들쑥날쑥이기에 많이들 이용을 안해 정보가 없는 듯 했다. 승강장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었고, 정확히 매 시각 정각에 출발했다. 소요시간은 넉넉히 1시간을 봐야 한다. 시내를 돌아 공항가는 노선이고, 버스에 탑승할 때 돈을 내고 표를 받은 뒤 게이트를 통과해야하는 복잡한 절차가 있기에 시간이 꽤 걸린다. 그래도 4디르함의 행복 아닌가.

 

 

 

 


일단 공항버스 정류장은 페스역 정면에 위치한 주유소 옆에 있다. 주유소 담벼락 옆에 시티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16번 버스 노선이 명시돼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곳이 공항버스 출발점이고, 이곳에서 타야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 있다. 사진에서 보이듯 버스 환경이 열악을 넘어 최악 수준이다. 비올 때 타면 계속해서 물이 새고, 창문은 어딜갔는지 철판으로 때워져 있다. 일반 승객들이 생각보다 많이 이용하는 편이니 이곳에서 자리를 먼저 잡고 가는 걸 추천한다. 2개 짜리 좌석 안쪽에 앉는 걸 강추한다.

 

 

 


다음 정류장은 페스역에서 나와 우측으로 걸어가면 있다. 공터에 사람들이 모여있는데, 이곳에서 사람들이 많이 탄다. 주유소 옆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지 못했다면 이곳에서 타면 된다. 구글지도에 정류장 표시를 할 테니 참고하기 바란다. 이후 버스는 애비뉴 앨럴 벤 앱댈라(Avenue Allal Ben Abdellah) 근처 로열 미라지 호텔 페스(Royal Mirage Hotel Fes) 인근에서 정차한 뒤 공항까지 연결된 N8 국도를 따라 승객을 태우고 내리며 공항으로 향한다.

 

 

 

 

 


보통 페스 시내에서 차가 막히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필자가 이용한 날은 비가 와서 그런지 차가 꽤 많이 막혔다. 그래도 1시간 만에 공항까지 도착했다. 공항과 시내가 엄청나게 먼 거리는 아니지만, 버스 상황에 따라서 시간이 더 걸릴 수도 덜 걸릴 수도 있으니 넉넉한 스케쥴로 버스를 이용하기 추천한다. 또 버스에 학생들이 자주 타곤 하는데, 페스 학생들은 어떤 모습인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하다.

 

 

 

 

TIP1 페스공항 보안검사는 의외로 허술하다. 가끔 물도 그대로 통과시킨다고 한다. 심지어 가방 안에서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액체류를 꺼내지 않아도 된다. 깐깐한 사람만 걸리지 않으면 보안검사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TIP2 출국장에 들어오면 면세점과 카페 2곳 정도가 있다. 마그넷이나 열쇠고리는 되도록 시내에서 사오기를 추천하고, 디르함이 남았다면 카페에서 소모하면 된다. 유로로 적혀있어 헷갈릴텐데, 26디르함에 스프라이트, 콜라 등 탄산음료를 살 수 있다.


TIP3 출국장에는 여행자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 콘센트가 사실상 없다. 되도록이면 숙소에서 풀 충전하고 오기를 당부한다.